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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재 셰프의 '모수 홍콩' 런치 2인과 와인페어링 후기, 25년 3월 방문

민푸로그 2025. 3. 12.

안녕하세요. 민푸입니다. ᕦʕ •ᴥ•ʔᕤ

 

제가 이전에 '모수 홍콩' 예약을 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그게 아마 12월이었는데 3월에 드디어 홍콩 여행을 가서 모수에 다녀왔습니다!! 예약 후기만 남기고 언제 먹고 후기 남기나 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왔네요. 정말 저에게는 엄청 좋은 경험으로 기억된 '모수 홍콩' 후기 들려드리겠습니다.

 

 

모수 홍콩 찾아가는 법

 

우선 침사추이 쪽 '구룡역' 에서 내려서 걸어가시면 됩니다. 근데 생각보다 길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계획하신 시간보다는 좀 더 일찍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굉장히 스윗한 모수에서는 예약일 전날에 카톡으로 안내사항과 찾아오는 길이 정리되어 있는 pdf 파일을 같이 전달해 주시더라고요. 근데 사실 pdf를 봐도 어렵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해냈으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ㅋㅋㅋ

 

정 잘 모르시겠다면.. 구룡역에서 내리게 되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연결된 쇼핑몰 같은 데가 있는데 여기서 " Standard Chartered Elements Priority Banking Centre" 이 은행을 찾으시면 됩니다. 여기가 어딘지 모를 때는 구글 지도 또는 쇼핑몰 안에 있는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올 수 있답니다.

 

Standard Chartered Elements Priority Banking Centre · Tsim Sha Tsui

 

www.google.com

이 은행만 찾으면 은행 옆에 나가는 문과 함께 모수 홍콩 쪽 건물로 갈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게 되면 모수 홍콩이 위치한 M+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홍콩-모수-엘레베이터
3층 Mosu Hong Kong

M+ 건물에 들어오게 되면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여기서 3층 모수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시면 됩니다. 옆의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했더니 거기는 모수쪽이 아닌지 다른거를 타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엘레베이터 앞에 안내원이 계십니다.

홍콩-모수-입구
모수 입구

와.. 정말 예약 시간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셩완역에서 출발해서 30분 만에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헤매는 시간이 많아서 1시 30분 예약인데 35분쯤 도착했어요.. 진짜 더 일찍 나올 걸 후회했답니다.

모수 홍콩 내부

홍콩-모수-쉐프홍콩-모수-복도
요리하고 계시는 셰프님들

들어가자마자 엄청 상냥한 매니저님께서 예약 확인을 해주시고 안내를 해주십니다. 안내해 주신 매니저님은 한국분이셨어요! 한국말로 바로 '안녕하세요' 하시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자리 안내해 주시면서 주방 보여주시고 셰프님들 설명해 주시고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내부로 쭉 들어가서 자리를 안내받았답니다. 너무 친절하셨어요.

홍콩-모수-내부홍콩-모수-창밖
내부 분위기 넘 좋다..

제가 앉은자리 사진 찍는 걸 깜빡했네요... 내부는 다 오픈되어 있는 분위기고 아마 프라이빗 룸은 따로 있는 듯했습니다. 자리도 이쁘게 세팅되어 있었어요. 내부에 북이 있어서 한국적인 분위기 물씬.. 그리고 내부에서 야외가 보이는데 정말 멋집니다... 눈호강까지 같이 했어요.

모수 런치 메뉴와 와인 페어링

홍콩-모수-세팅홍콩-모수-런치메뉴
메뉴가 적힌 쪽지..귀엽다..

자리에 앉으니 오늘의 런치 메뉴가 안내되어 있더라고요. 너무 귀엽더라고요. 한번 쭉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텍스트로는 어떤 음식이 나올지 예측이 되지 않아서 더 기대되고 궁금했어요.

 

저희는 와인 페어링을 같이 주문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원래 '잉걸불에 태운 도토리국수'도 시키려고 했는데... 했는데... ㅠㅠ.... 엑스트라 메뉴는 마감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수량이 정해져 있는 거 같았어요. 저희는 아무래도 런치 마지막 타임이라 그런지, 앞에서 많이 주문하셨는지 마감되었더라고요...

 

미리 시간 예약하고 나서 모수에서 카톡으로 확인 메시지 왔을 때 선 예약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니면.. 사실 더 이른 시간 런치로 왔으면 먹을 수 있었을 거 같긴 해요.. 왜 마지막 런치타임을 예약했을까 살짝 후회했답니다...ㅎㅎ

홍콩-모수-메뉴-와인페어링홍콩-모수-메뉴-와인페어링-런치
와인페어링 메뉴

와인페어링을 주문하고 나니 와인 메뉴가 적힌 종이를 따로 또 주시더라고요. 그거를 겹치니깐 각 메뉴와 겹쳐지면서 감성 넘치는 메뉴판이 되었습니다. ㅋㅋ진짜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각각 페어링 되는 메뉴와 딱 정렬이 맞더라고요.

웰컴 드링크와 작은 한입 (small bites)

홍콩-모수-웰컴드링크홍콩-모수-와인

먼저 웰컴 드링크를 주시는데 상큼했습니다. 한잔 꿀떡했는데 과일 맛이 달달하게 나서 산뜻하게 마셨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와인 페어링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주셨습니다. 소믈리에 분이 한국분이셨는데, 육식맨 유튜브에 나오셨더라고요. 괜히 반가운 기분... 엄청 친절하시고 와인 설명도 재미있게 해주십니다. ㅎㅎ 그리고 한국말로 음식 설명도 같이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진짜 친절하세요.

홍콩-모수-스몰바이트-새우홍콩-모수-스몰바이트-콜라비
작은 한입

첫 번째로 나온 작은 한입은 '감태단 새우'입니다. 저희가 좀 안 먹고 사진 찍고 있었는데 소믈리에님께서 작은 한입은 나왔을 때 바로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먹었는데.. 와우.. 진짜 맛있었어요. 달달한 새우를 바삭한 감태로 감싸고 있는데 식감도 재미있고 첫 입부터 감동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나온 작은 한입은 '콜라비 타르트'입니다. 꽃모양으로 너무 이쁘게 나와서 이거 어떻게 먹나 했어요. ㅋㅋ 근데 바삭하면서도 아삭한 콜라비랑 타르트를 같이 먹는 게 너무 신기한 조합이었습니다. 뭔가 확실히 파인다이닝은 처음이라 그런지 처음 먹어보는 맛이 많았어요. 근데 다 너무 맛있는 신기한 맛이었어요.

오징어 물회 (bigfin squid in cold br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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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푸드가 나왔는데요. 오징어 물회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정말 부드러운 오징어를 저 빨간 국물 같은 거랑 먹는데 약간 진짜 한국의 오징어 물회가 생각났어요. ㅋㅋ매운맛은 전혀 없는데 뭔가 상큼 새콤하면서 맛있더라고요.

잣, 블랙 트러플, 킹크랩 계란찜 (pine nut, black truffle, king crab)

홍콩-모수-계란찜-와인홍콩-모수-계란찜

두 번째 와인과 함께 또 새로운 음식이 나왔습니다. 새로운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고 같이 페어링 된 음식은 쉽게 말해서 계란찜인데요. 이렇게 부드럽고 고급진 계란찜이 있을까 싶습니다. 각각의 재료들이 어울릴까 싶은데 먹어보면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또 신기한 맛이 나요. 진짜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와인도 진짜 어쩜 이렇게 음식들이랑 잘 어울리는지.. 와인페어링 하길 너무 잘한 거 같아요...

이베리코 항정상 스테이크 (iberico pork, anchovy, pineapple)

홍콩-모수-항정살홍콩-모수-항정살-튀김
어쩜 이렇게 겉바속촉...

이 메뉴!! 제가 진짜 엄청 넘버원으로 뽑은 메뉴입니다. 항정살이 겉에 살짝 튀겨져 있는데 겉은 진짜 바삭하고 고기는 엄청 부드러워요... 이거 신메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맛있어요.. 그리고 파인애플 절임 같은 게 있는데 같이 먹으면 진짜 잘 어울립니다. 저는 이게 제일 맛있었어요.

한우 갈비와 솥밥(rice cooked in cast iron pot, Hanwoo "galbi")

홍콩-모수-레드와인홍콩-모수-한우갈비-밥
레드와인과 갈비

세 번째 와인과 함께 이제 마지막 식사 메뉴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레드 와인을 페어링 해주셨어요. 저는 와인을 잘 모르는데도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뭔가 와인을 조금 이해하면서 마시게 되더라고요. 뭔가 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소믈리에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 진짜 느꼈습니다. 와인도 설명을 들으면서 마시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ㅋㅋ

홍콩-모수-한우갈비홍콩-모수-한우갈비-한점

이번에는 솥밥과 함께 한우 갈비가 나와요. 그리고 곁들임 메뉴들이 있는데 연근도 있고, 무쌈도 있고, 고추냉이나물무침, 중국 대파, 가운데 쌈장까지.... 하나도 남기고 싶지 않아요. 진짜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란 게 고추냉이나물 무침이랑 중국 대파예요.. ㅋㅋ너무 제 취향이더라고요.

 

그리고 쌈장... 대체 어떻게 만드신 건지 아몬드 쌈장이라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요... 항정살이랑 이게 진짜 저의 넘버원이었습니다. 둘 다 너무 맛있어요. 밥도 어쩜 이렇게 고슬고슬한지.. 또 먹고 싶네요.

작은 디저트 (small sweets)

홍콩-모수-후식-아이스크림-커피홍콩-모수-후식-아이스크림
디저트 타임

아니 벌써 마지막 디저트 타임입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벌써 끝이라니.. 근데 벌써 2시간이 지나있더라고요.. 주위에 테이블이 다 비워지고 저희밖에 없더라고요.. ㅋㅋㅋ 먼저 디저트와 함께하는 음료로 티나 커피 중에 물으셔서 아이스커피를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디저트는 '자스민 샤벳'입니다. 진짜 부드럽고 상큼한데 향도 좋고 마무리로 너무 좋았습니다.

홍콩-모수-치즈케이크홍콩-모수-약과
마지막 디저트 한입

두 번째 디저트는 '다시마 치즈케이크'입니다. 다시마 라니 엄청 의아했는데... 괜히 의식하고 먹으니 다시마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근데 의식 안 하면 몰랐을 거 같기도.. 엄청 부드럽고 촉촉한 치즈케이크입니다. 역시 모든 코스가 다 완벽하다 역시 파인 다이닝이구나...

 

마지막 디저트는 '약과'였어요. ㅋㅋ 한국적인 요소가 참 많이 있어서 외국인들에게도 되게 특별한 맛으로 다가올 거 같아요. 달달한 약과 한입까지 하고 나니 식사가 끝나버렸네요.. 솔직히 가기 전에는 배 안 부르면 어쩌지 했는데.. 배가 아주 부르더라고요.. 제대로 식사했습니다.

홍콩-모수-영수증
후덜덜 가격

가격입니다!! 💰 런치 1인당 HKD 1,180 + 와인 페어링 1인당 HKD 680 + 서비스 차지 10% = 1인당 HKD 2046 (환율 180원 기준 368,280원)입니다. 마지막 계산에서 예약금으로 1인당 HKD 500을 내서 그거 빼고 현금으로 결제하고 왔네요.

 

다 먹고 나갈 때도 매니저님이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 주시면서 홍콩 맛집이랑 디저트집도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진짜 이런 서비스까지 생각했을 때 맛뿐만 아니라 모수의 모든 부분에서 다 감동이었습니다..♥ 소믈리에님과 매니저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모수에서의 경험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홍콩-모수-야외-경치홍콩-모수-야외-풍경
날씨 너무 좋다..

다 먹고 나서 3층 모수 앞에 바로 조형물들도 있고 경치 구경하기 딱이었어요. 사진도 찍고 사람 구경도 하고 시간을 보내니 너무 좋았습니다. 마침 이날 날씨도 환상이네요.. 진짜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가격이 비싸서 그 값을 못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저를 매우 때려야 합니다.. ㅋㅋ 그냥 모든 것이 최고예요. 돈 아깝다는 생각 전혀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엑스트라 메뉴를 못 시켜 먹은 게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수가 서울에서 오픈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경험하러 가보고 싶어요.

 

모수를 가기 위해 홍콩을 오는 것까지는 좀 오버일 수 있지만 ㅋㅋ 홍콩에 여행 온 김에 모수를 경험해 보고 가시는 것도 너무 추천드립니다. 홍콩에서 맛보는 한식 파인 다이닝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맛과 서비스 다 너무 백점 만점인 모수...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ᕦʕ •ᴥ•ʔ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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